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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 또는 재무 분야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거나 방향 전환을 고려하는 전문가라면, Big 4와 일반 기업 중 어떤 커리어가 더 나은 선택인지 고민해 보셨을 겁니다. 졸업생이든, CPA를 준비 중이든, 신입이든 또는 경력 중반에서 방향을 바꾸려는 사람이든, 커리어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경력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Big 4 회계법인(Deloitte, PwC, EY, KPMG)은 빨리 성장할 수 있지만, 높은 강도와 긴 업무시간으로 잘 알려져 있죠. 반면, 일반 기업은 빅4에 비해 안정적인 근무 환경과 워라밸을 제공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업무 범위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Big 4 회계법인과 일반 기업 커리어 경로를 여러 측면에서 비교합니다. 둘의 업무 환경, 승진 기회 및 보상, 워라밸, 장기적인 커리어 전망까지 자세히 다루어, 어떤 커리어가 자신에게 적합한지 판단하는 데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1. Big 4와 일반 기업의 중요 차이점

1) 업무 성격

[1] 업무 종류와 책임

Big 4에서는 보통 감사, 세무, 자문 부서에 배치됩니다. 여러 고객을 담당하며 프로젝트가 다양하고 일정도 빡빡합니다. 여러 산업을 경험할 수 있지만 그만큼 빠르게 돌아가는 환경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일반 기업에서는 한 회사에서 일하며 그 조직의 내부 프로세스를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FP&A, 재무회계, 내부 감사, 전략기획 등 특정 분야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저의 지인 회계사들을 보면, 빅4에서는 분기마다 산업이 바뀌고 프로젝트 마감이 겹쳐서 매우 바쁩니다. 반면 일반 기업의 경우, 저를 포함하여 제 주변의 회계/재무 인력들은 월말 마감이나 예산 시즌 외에는 비교적 안정적인 일과를 유지합니다.

[2] 팀 구조와 업무 방식

Big 4는 위계가 명확하며 성과 중심의 환경입니다. 선배들의 멘토링은 있지만 자력갱생이 필요한 분위기도 강합니다. 그에 반해 일반 기업은 부서 간 협업이 활발하고, 조직 문화가 보다 유연합니다. 물론, 기업마다 그리고 부서마다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일반화 시키기는 어렵지만, 일반 기업의 회계/재무 부서의 경우 인사, 운영, 마케팅팀과 함께 일하는 경우도 많고, Big 4에 비해 프로젝트 일정도 비교적 여유로운 편입니다.


2) 워라밸과 조직 문화

[1] Big 4 회계사들의 업무량과 문화

이미 많이들 아시다시피, 빅4는 장시간 근무로 악명이 높죠. 감사나 세금 보고 시즌(1월부터 4월까지)에는 특히 더 그렇습니다. 주당 60~80시간 근무도 흔하죠. 하지만, 빅4 문화는 성과를 인정하고 도전적인 마인드를 가진 전문가들이 활기찬 분위기를 조성하는 경우가 많아, 함께 일하며 얻는 동료애와 성취감도 큽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번아웃의 위험이 있으니, 체력과 정신력이 함께 요구됩니다.

저희 회사의 외부감사를 맡고 있는 빅4 회계법인 회계사들을 보면, 야근은 당연, 주말도 모두 반납하고 근무합니다. 하루 세 끼를 동료들과 함께 먹으면서 일정을 소화해 내는 모습을 매년 봅니다. 물론, 감사 시즌을 지나면 조금 여유를 갖고 일하지만, 월화수목금금금의 라이프는 정말 쉽지 않아 보입니다.

[2] 일반 기업의 워라밸

기업 회계/재무 직군의 경우 빅4 보다는 일반적으로 워라밸이 있는 삶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9 to 6 또는 8 to 5 (8시간) 정규 근무 일정이 있고, 월말이나 분기 마감, 예산 시즌 등의 피크타임을 제외하면 야근이나 주말 근무가 드뭅니다. 고객에 대한 압박도 빅4 회계법인에 비해 적고 업무량도 예측할 수 있고요.

가족, 건강, 자기 계발 등 예측 가능한 업무 시간, 그리고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일반 기업이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3) 배움, 경험, 성장 기회

[1] 학습 속도와 다양성

커리어 부트캠프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Big 4 회계법인에서는 다양한 산업, 시스템, 회계 기준을 짧은 시간 안에 배우게 됩니다. 다양한 고객을 만나고 상대하며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도 빨리 향상됩니다.

반면, 기업에서는 한 기업의 사업 모델을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장기적으로 CFO나 전략 담당자가 되기 위한 기초를 탄탄히 다질 수 있습니다.

[2] 승진 및 커리어 전환 가능성

Big 4 회계법인에는 명확한 승진 체계가 존재합니다: 신입 → 선임 → 매니저 → 시니어 매니저 → 파트너. 성과 기반이긴 하나, CPA 자격증 등 자격요건도 중요합니다.

일반 기업에서는 회사마다 승진 속도가 다르지만, 2~4년 빅4 경력을 활용해 일반 기업으로 이직하여 연봉을 올리고 더 높은 포지션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2. 급여, 복지, 장기적 가치

1) 초봉과 연봉 인상

[1] 빅4 회계법인 연봉 수준

미국 대도시 기준으로 Big 4 회계법인의 초봉은 보통 $60,000~$75,000입니다. 매년 성과에 따라 연봉 인상과 보너스가 있지만, 장시간 근무를 감안하면 충분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 지인의 예를 들면, 첫 해 $63,000에서 시작해 4년 차에 $90,000까지 연봉이 올랐고, 이후 일반 기업으로 이직하면서 연봉 $110,000을 받았습니다.

[2] 일반 기업 급여 수준

일반 기업은 포지션과 기업 규모에 따라 초봉의 폭이 큽니다. 따라서, 쉽게 일반화하기는 쉽지 않으나, 일반 회계직은 $65,000 수준, FP&A 애널리스트는 $75,000~$85,000 정도 수준의 연봉을 받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간급 및 시니어 레벨 경력에서는 빅4 출신인 경우 연봉이 더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2) 급여 외 복지 혜택

[1] 보너스, 유연 근무, 교육 지원

Big 4는 CPA 보너스, 교육비 지원, 멘토링 프로그램, 네트워킹 이벤트 등의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코비드 이후에는 많이 달라졌지만, 원격이나 하이브리드 근무 등 유연 근무제를 유지하는 곳도 있습니다. 일반 기업의 복지 혜택은 기업마다 많이 다르기 때문에 절대적이라고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스톡옵션, 401(k) 매칭, 유급 휴가, 하이브리드 근무, MBA 및 자격증 교육 환급 등 실질적인 복지가 좋은 경우도 많습니다.

성과 보너스의 경우, Big 4 회계법인에서는 주니어 레벨에서도 성과 기반 보너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일반 기업에 비해 보너스가 좀 더 표준 관행으로 자리잡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 성과 평가, 팀 또는 부서 성과, 회사 전체의 수익성 등에 따라 보너스가 좌우될 수 있습니다. 엔트리 레벨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지만(보통 5~10%), 직급이 올라갈수록 보너스가 높아 집니다.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거나 바쁜 시즌을 잘 버텼거나, 특별 과제나 높은 평가를 받은 경우 등에 추가 보너스를 지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일반 기업에서 성과 보너스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은 아닙니다. 기업 문화와 정책에 따라 다르고, 공식적인 보너스 체계가 전혀 없는 곳도 있으며, 성과 보너스 문화가 잘 정착이 되어 있는 곳도 있습니다. 같은 회사 내에서도 부서나 직무에 따라 성과 보너스가 다른 경우도 많고요. 일반 기업에서는 신입보다는 관리자나 임원급에서 보너스가 더 큰 경우가 많고, 공기업과 대기업의 경우 구조화된 보너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지만, 소규모 기업에서는 기본급만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2] 커리어 개발 프로그램

Big 4는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강점이지만, 대기업 중에도 자체 리더십 프로그램이나 부서 순환 기회를 제공하는 곳도 많습니다. 커리어 개발 프로그램의 경우 기업마다 차이가 클 수 있는데, 저의 경우 자격증 취득 비용을 회사로부터 지원받은 경험이 있고, 매년 업무 연관성이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나 강의를 듣고 비용을 환급받고 있습니다.


3) 커리어적 가치 및 전망

[1] 5~10년 후의 커리어 전망

Big 4 회계법인 출신들은 이후 CFO, 재무 이사, 컨설턴트, 회계 고문 등 다양한 길로 많이 진출합니다. Big 4라는 브랜드가 경력 기회의 문을 열어주죠. 일부는 파트너로 복귀하거나 명문 MBA 프로그램에 진학하기도 합니다.

일반 기업에서는 내부에서 승진을 하거나 외부로 커리어 방향을 전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FP&A 전문가의 경우 기업 전략이나 IR(투자자 관계) 등의 분야로 방향 전환을 할 수 있겠죠.

[2] 기술과 브랜드 가치

빅4 회계법인에서는 기술 역량, 소통 능력, 시간 관리 및 고객 대응 능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또한, 경력 자체가 강력한 브랜딩이 되어 미래의 고용주에게 자기 능력을 드러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일반 기업에서는 조직 운영, 예산 관리, 비즈니스 전략 등에 대한 깊이 있는 경험을 축적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내부 의사결정 역량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3. 성향에 맞는 커리어 선택법

1) 성격과 라이프스타일, 커리어 목표

[1] Big 4에 잘 맞는 사람

야망이 있으며, 급변하는 환경을 즐기고 폭넓은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하는 사람, 다양한 경험을 중요시하는 사람은 Big 4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또한, 향후 컨설팅이나 투자 은행 또는 창업을 목표로 하는 경우에도 Big 4 경력이 이상적입니다.

신입일수록 빅4 경험을 통해 큰 이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반면, 가족을 꾸린 분들이나 장시간 근무가 걱정되는 중간 레벨의 경력직들은 일반 기업 근무가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2] 일반 기업 직무에 적합한 사람

안정된 환경과 균형 있는 삶, 폭보다는 깊이 있는 전문성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일반 기업 직무가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한 회사에 오래 머무르는 것을 선호하거나 특정 비즈니스 영역에서 전문성을 쌓고자 하는 경우에도 일반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리모트 근무나 하이브리드 출근, 출퇴근 시간이 유연한 기업에서 근무하는 경우, 일과 육아를 동시에 하거나 일과 개인 프로젝트를 같이 해나가는 분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기에 훨씬 유리합니다.

Big 4 회계법인에서 일반 기업 재무로 이직한 제 지인의 경우, 신입으로 빅4에서 3년 정도 근무할 때까지만 해도 정말 좋았지만, 결혼 후 자녀가 생기고 나서는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고 합니다. 일반 기업 재무로 옮긴 후에는 안정적인 삶에 만족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2) 전략적인 커리어 선택

[1] 하이브리드 커리어 경로

커리어 경로를 한 방향으로만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많은 전문가가 Big 4에서 경력을 시작해서 기술과 브랜드를 구축한 후, 워라밸과 리더십 기회 등을 얻기 위해 일반 기업으로 이직합니다. 일부는 일반 기업에서 전문적인 경험을 쌓은 후 경력 포지션이나 컨설턴트, 또는 파트너로 빅4에 복귀하기도 합니다.

이제 막 회계 또는 재무 분야에 발을 딛는 신입이나 경력 초기 직장인분들이라면, 수요가 높은 회계 재무 분야 직업을 살펴보시고 여러 옵션 중 가장 나에게 맞는 분야나 직무를 알아보시길 권합니다. Big 4 회계법인의 브랜드는 멋지지만, 자신에게 그 브랜드가 맞지 않을 수도 있고, 더 좋은 옵션이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수요가 높은 회계 재무 분야 직업 5가지를 참고하세요.

[2] 커리어 전환 팁

빅4에서 일반 업계로 이직할 때는 프로젝트 및 고객 관리 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기술적 전문성 등을 강조하세요. 반대로 일반 기업에서 빅4로 이직 시에는 전문 분야에 대한 경험과 비즈니스 감각, 전략적 사고를 어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결론 – 최종 선택은?

Big 4 회계법인과 일반 기업 경력은 각자 다른 장단점을 가진 커리어 경로입니다. 어느 쪽이 더 나은지는 전적으로 본인의 목표나 성격, 현재 자신의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 빠른 성장과 다양한 경험, 강력한 커리어 브랜드가 목표라면 Big 4 회계법인에서 커리어를 시작하세요.
  • 안정적인 워라밸, 한 분야에서의 깊이 있는 성장, 빠른 정착과 안정성 등을 우선시한다면 일반 기업이 장기적인 안식처가 될 수 있습니다.
  • 그러나, 꼭 둘 중 하나가 영구적인 선택지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적절한 시기가 되면 언제든지 전략적으로 이직할 수 있으며, 두 경로를 오가면서 전략적으로 최상의 커리어 조합을 설계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정답은 없지만, 자신에게 더 맞는 선택은 있습니다. 자신의 가치관에 부합하며, 커리어 성장을 이끌고 개인적, 직업적 목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이 최고의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먼저 자신의 성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하고, 커리어 목표에 맞는 방향을 신중하게 선택하여 장기적인 목표와 성공을 꼭 이루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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